짝퉁 ‘강식당’ 등장... 법적 문제는 없나?

입력 2019-07-09 14:48 수정 2019-07-09 14:57
tvN '강식당'. Naver 이미지

tvN 예능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2’(이하 ‘강식당’)가 인기를 끌자 방송에서 나온 메뉴의 이름과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한 식당이 등장했다.

배달 앱에 등록된 모 식당의 메뉴 캡처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꽈뜨로 떡볶이’ ‘니가가락국수’ 등 강식당 메뉴 이름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김치밥이 피오났어요’ ‘니가 비벼락국수’ 와 같이 교묘하게 이름을 바꿔 영업하고 있는 한 식당이 공개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상도덕이 없다”거나 “양심이 없다”며 업주를 비판하는 한편 “백종원이나 tvN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레시피의 경우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이를 따라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메뉴명에 대한 상표권도 제작진이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법적 대응이 어렵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강식당2·3’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메뉴는 저희 아이디어와 백종원 대표의 컨설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시청자들이 개인적으로 집에서 해 먹는 건 얼마든지 환영이다. 그러라고 방송을 통해 레시피를 공개했다. 그렇지만 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니 식당에서 허락 없이 따라 한다는 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나 PD는 또 “그걸 따라 한 식당이 화제가 되고, 더 많이 팔리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 잠깐의 화제를 내려고 만드는 음식에 대단한 정성이나 아름다운 맛이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굳이 사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대응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