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태군(30)이 다음달 돌아온다. 경찰 야구단에서 오는 8월 12일 전역할 예정이다. 또 전역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하면 9시즌 등록 일수를 모두 채우게 돼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김태군은 부산이 고향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8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17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LG 시절엔 그리 빛을 보지 못했다. 백업 포수가 주임무라고 할 수 있었다. 2008년 8경기, 2009년 54경기, 2010년 50경기, 2011년 38경기를 뛰었다. 2012년 주전 포수가 됐다. 100경기를 뛰었다. 149타수 30안타, 타율 0.201을 기록했다.
2012년 11월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어찌 보면 개인으로선 ‘잘된 지명’이 됐다.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하기 전인 2017년까지 모두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17년 WBC에도 참가했다.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눈을 떴다. 2015년에는 107안타를 때려냈다. 6홈런도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태군의 통산 성적은 2052타수 500안타, 타율 0.244를 기록하고 있다. 14홈런, 193타점, 184득점을 올렸다.
2017년 시즌을 마치고 경찰야구단에 입대했을 땐 복귀 이후 주전 포수가 그대로 보장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상황이 돌변했다. 국내 최고 포수인 양의지(32)가 NC로 왔다. NC로 복귀해도 백업 포수 자리밖에 보장받지 못하는 신세다.
그렇다면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난을 겪고 있다. 포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못해서다. 안중열이 유일하게 타율 0.200을 기록하고 있다. 나종덕 0.167이다. 김준태는 0.159다. 포수가 주로 배치되는 롯데 8번 타순은 상대 팀 투수들에게 쉬어가는 자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폭투에서 있어 압도적 1위다. 물론 투수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블로킹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포수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3명 모두 20대 초반이다 보니 투수 리드에서도 허점을 드러낸다.
이들의 성장만 기다려왔던 롯데였다. 양의지가 NC로 가는데도 손을 내밀지 않았던 롯데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아니 최대의 구멍이 되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김태군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니 장기적으로 봐서도 그렇다. 수비와 공격 모두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20대 초반 3인방의 불안한 블로킹을 지켜보는 것도 이제 지쳐버린 롯데 팬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