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전 SBS 앵커가 불법촬영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서 사진 촬영에 관해 했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3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인 ‘땡큐’에서는 배우 김지수, 개그맨 남희석, 김성준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당시 방송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김성준을 향해 김지수는 “사진 찍는 거 좋아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성준은 “굉장히 좋아한다. 열심히 찍으려고 한다. 일단 실력이 안된다. 모델 해줄 사람이 없다”며 기습적으로 카메라를 김지수에게로 들이대 사진을 찍었다.
방송 하단에는 ‘불쌍한 척 기습 몰카? 성공’이란 자막이 달렸다. 이어 김성준은 “이제까지 내가 찍어봤던 여자 중에서 우리 딸을 제외하고 가장 미인을 찍었네요”라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는 딱 그 순간에 내 손에 들려있는 카메라”라고 했다.
현재 김성준은 지난 3일 밤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성준은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성준은 처음에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폰에서 몰래 찍은 여성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 이후 8일 SBS는 김 전 앵커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또 그가 진행하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인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폐지됐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