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중국과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지난 5월 원장 취임 직후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각 시·도 싱크탱크와 정책 협약을 추진하고, 국회와 여야 5당 정책연구원을 연결하는 공동 연구 합의를 이끌어 내더니 이제 활동 반경을 해외로까지 넓힌 것이다. 역대 민주연구원장 중 양 원장만큼 본인 존재감을 과시한 원장도 없었다는 평이 나온다.
양 원장은 9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와의 정책력 협력 강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싱크탱크이자 고급 교육연수기관이다.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오쩌둥,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중앙당교 교장을 맡아왔다.
양 원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앙당교 측과 정책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황희 의원과 한·중의원연맹 한국 측 간사인 박정 의원이 동행했다.
그는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이번 방문에서는 양국 싱크탱크 간 교류를 시스템적으로 정착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싱크탱크와 협력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이 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 국제정당·미래정당을 추구하려면 정당 간의 의원외교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의원 외교는 인적교류, 즉 개인적 친분으로 이뤄졌다. 의원이 바뀌면 끝난다는 의미”라며 “의원외교가 항구적으로 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은 정당이나 싱크탱크끼리의 정책적인 협력과 교류”라고 말했다.
그는 12일까지 중국에 머무른 후 13~16일에는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할 예정이다. 존 햄리 CSIS 회장과 정책협약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의 싱크탱크들과 정책 협약도 추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원장은 지난 5월 13일 민주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올랐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21대) 총선에서 정책과 인재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본다”며 “민주연구원이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 역할을 해서 좋은 정책과 인재가 차고 넘치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