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 명문 구단인 KIA 타이거즈가 올스타전 베스트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창단 이후 세 번째다.
불과 2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8명의 베스트 선수를 배출했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추락이다.
KIA 양현종(31)마저 베스트 선수에 뽑히지 않은 것은 충격에 가깝다.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팬투표에서 26만6063표를 얻은데 그쳤다. 1위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이 53만602표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안치홍(29)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5만8742표다. NC 다이노스 박민우(26)의 42만여표와 차이가 크다.
3루수 부문에선 박찬호(24)가 25만여표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LG 트윈스 김민성(31)의 45만여표에 밀렸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2017년 최다 득표자인 최형우(36)가 받지 못한 게 아쉽다. 21만여표를 얻었다. LG 트윈스 이형종(30)의 50만표에 크게 밀렸다.
올해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 KIA는 88경기를 치러 36승1무51패를 거두고 있다. 승률 0.414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23경기나 차이가 난다. 특히 5위 NC 다이노스와는 7경기 차이가 난다.
잔여 경기는 56경기다. 36승20패를 거둬야 5할에 도달할 수 있다. 0.643의 승률이 필요하다. 이 같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1위 SK밖에 없다. 0.678이다. 가을야구를 가기 위해선 너무나 힘겨운 여정을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KIA는 베테랑 임창용(43) 방출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성적 부진으로 김기태 전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일까지 겪었다. 그리고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 이범호(38)도 13일 은퇴한다.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출범 이후 안정감을 다소 찾았지만 임팩트는 약해 보인다.
이제부터는 베테랑들이 이끌 시점이 됐다.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해서, 타선에선 최형우와 김주찬이 힘을 보탠다면 가을야구의 꿈은 절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