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수사 막바지

입력 2019-07-09 11:39 수정 2019-07-09 11:40

전 남편(37)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의 의붓아들 A군(4) 의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10일 제주교도소에서 고유정에 대한 4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과 현재 남편과의 대질조사는 일정 조율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대질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최근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사망 경위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유정 진술의 신빙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한편 A군의 부검 결과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구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을 추가 조사한 뒤 고유정의 현 남편과의 조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사 내용을 종합해 빠르면 7월 말쯤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던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특이 약물이나 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3가지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자 수사기간을 연장하면서 보강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재판에 넘겼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