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8-8-6-8-9-9’악몽 소환?…류현진 있을 때도 단골꼴찌

입력 2019-07-09 10:37 수정 2019-07-09 11:45

한화 이글스는 8구단 체제였던 2009년에 2000년대 들어 처음 꼴찌를 했다. 133경기 체제에서 46승3무84패를 기록했다. 승률 0.346이었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35.5경기차가 벌어진 압도적 꼴찌였다.

당시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있었음에도 꼴찌를 했다. 류현진은 그해 28경기에 나와 13승12패, 평균자책점 3.57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0년에도 꼴찌를 했다. 49승2무82패, 승률 0.368을 기록했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35경기 차가 벌어졌었다. 당시 류현진은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서도 한화의 꼴찌를 막지 못했다.

2011년에는 공동 6위를 했다. 59승2무72패, 승률 0.450이었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불과(?) 21경기 차가 났다. 류현진은 11승7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2012년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53승3무77패, 승률 0.408이다. 1위 삼성과는 26.5게임차가 났다. 그해 류현진이 가장 불운했던 해다. 27경기에 나와 9승9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2.66이었음에도 고구마 타선 탓에 10승을 채우지 못한 채 미국으로 건너가야 했다.

류현진이 떠난 2013년에도 한화는 꼴찌를 했다. 9구단 체제가 되면서 9위를 했다. 128경기 체제였다. 42승1무85패, 1위 삼성과는 33.5게임차가 나는 압도적 꼴찌였다.

2014년에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49승77패2무를 기록했다. 승률 0.389였다. 1위 삼성과는 29.5경기차가 났다.

한화는 2009년부터 ‘8-8-6-8-9-9’라는 암울한 시대의 터널을 건너왔다. 2000년대 최다 꼴찌팀이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가 압도적 꼴찌를 하다보니 가려져 있지만 한화도 사정은 암울했던 시대와 닮아 있다.

올 시즌 86게임을 치러 33승53패, 승률 0.384를 기록하고 있다. 1위 SK와는 25.5게임차가 벌어져 있다. 9위다. 롯데가 하도 못해서 그렇지 ‘8-8-6-8-9-9’ 때의 승률과 엇비슷하다.

아니 그때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류현진과 같은 특급 에이스도 없다. 팀타율과 득점권 타율 꼴찌가 말해주듯 고구마 타선은 그때와 같다.

그런 탓에 꼴찌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꼴찌 롯데와는 불과 1.5경기 차이다. 베테랑을 배제하고 육성 기조로만 가던 한용덕 감독의 전략이 실패로 끝났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한걸음씩 정상화의 길로 가야 한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 아니라 가을 야구를 위해 총력을 다할 때임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