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롯데 자이언츠 관련 청원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지난 3월 28일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해체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에는 32명만이 동의했다. 그러면서 4월 27일 청원이 마감됐다.
그런데 청원 내용을 보면 최근 상황과 닮아 있다. 청원자는 “롯데는 1992년 이후 단 한 차례 우승을 한 경험이 없는 팀”이라며 “지난 3월 27일 무려 23실점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막장 프런트는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들도 강한 야구팀을 볼 수 있도록 롯데 자이언츠를 해체해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동의 의사를 표시한 한 참여자는 “이런 게 프로팀이라는 게 창피하다”라며 “반드시 해체시켜라”고 강조했다.
물론 개인적으론 롯데 구단 해체 여부를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동의하지 않지만, 현재 롯데의 지표를 보면 이해는 충분히 간다.
롯데는 3월 2승 5패를 했다. 그리고 4월까지 11승18패, 승률 0.379로 7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5월이다. 5월이 시작되자마자 7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그달 16일부터 다시 7연패를 당했다. 5월 22일 꼴찌로 떨어졌다.5월 성적은 9승18패 승률 0.333이었다.
6월 들어 연승으로 시작했지만 또다시 5일부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조금은 추스르는 듯했다. 11승2무12패, 승률 0.478을 기록했다. 물론 꼴찌라는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7월이다. 6연패를 당했다. 7월 들어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87경기를 치러 31승2무54패, 승률 0.365를 기록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글이 올라올 때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투타 지표 모두 최하위를 가리키고 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도 좀처럼 터지지 않고, 외국인과 토종을 가리지 않고 선발진은 붕괴 위기다. 불펜진은 필승조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총체적 난국이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속 롯데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다. 그때 이미 꼴찌를 예감했을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