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한 이후 최저 승률팀이 나온 때는 개막 첫해다. 삼미 슈퍼스타즈다. 그해 80경기를 치러 15승6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125였다.
그리고 시즌 최다 패배는 두 차례 기록됐다. 1999년 132경기 체제일 때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97패 28승7무를 기록했다. 승률 0.224였다.
또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다. 132경기 체제였던 2002년 97패35승1무를 기록했다. 승률 0.265였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무려 48.5게임차가 났다.
그해 6월 20일 우용득 감독이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김용희 감독 대행 체제가 5일 지속됐다. 이후 백인천 감독이 영입됐지만 꼴찌를 막지 못했다.
2003년에도 롯데는 꼴찌를 했다. 91패39승3무였다. 승률 0.300이었다. 백인천 감독이 그해 8월 5일 물러났다. 김용철 감독대행이 나머지 시즌을 맡아 16승25패, 승률 0.390을 기록했다.
롯데는 2004년에도 꼴찌를 했다. 72패50승11무였다. 승률 0.410이었다. 양상문 감독 체제였다.
아직 100패를 기록한 팀은 없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들어서면서 팀당 144게임 체제가 들어섰어도 마찬가지다.
2015년 신생구단 KT 위즈는 91패52승1무를 기록했다. 승률 0.364이었다. 2016년에도 KT는 89패54승2무로 승률 0.373을 기록하며 10위를 차지했다. 2017년 KT는 94패50승으로 승률 0.347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저 승률이자 최다패다.
그렇다면 일단 롯데가 2002년 기록했던 역대 최다패인 97패를 넘어설까. 한마디로 말하면 가능성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87게임을 치러 54패31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365를 기록하고 있다. 잔여 경기는 5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똑같은 승률을 적용해보면 37패 20승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91패다.
만약 페이스가 떨어져 잔여 경기서 3할 성적을 기록한다면 40패17승을 기록하게 된다. 94패다.
그러나 롯데의 투타 성적을 볼때 3할 성적도 그리 쉽지 않다. 그런 탓에 패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역대 최다패인 롯데의 97패를 넘어설 수도 있다. 잘못하면 100패의 위기에도 봉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는 가을야구가 아니라 역대 최다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까지 전락한 롯데다.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