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프로듀서인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 핵심 인물, 이른바 ‘정 마담’이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을 찾은 동남아 재력가 접대는 물론이고 ‘해외 출장’ 역시 양현석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8일 오후 정 마담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 마담은 양현석이 동남아 재력가 일행을 만날 때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정 마담은 2014년 7월 서울의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에서 진행된 접대와 그해 10월 있었던 해외 출장 모두 양현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재력가인 조 로우와 직접 연락을 한 적이 없다며 “양현석한테 (접대 준비 요청) 전화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억에 아마 양현석에게 전화를 받았던 것 같다. 전화가 와서 ‘외국 손님 오니까 애들 데리고 나와서 밥 먹으면 가게로 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현석 측의 접대를 받은 조 로우는 약 석 달 뒤 모나코 초호화 요트 여행에 정 마담 일행을 초청했다. 이 역시 YG 측의 연락을 거쳤다. 정 마담은 “유럽 갈 때도 양현석 쪽에서 전화가 왔다. YGX 김모 대표 쪽에서 나한테 전화한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원정 접대를 지시한 게 양현석이라는 것이다.
정 마담은 적어도 자신이 출장 비용 1억원을 가져가게 된 경위만큼은 양현석이 모를 리 없다고 했다. 그는 출국 일주일 전 양현석 친구이자 미술업계 큰 손인 A씨로부터 한화 2억원 상당의 유로화 현금다발을 받았고, 자신의 몫으로 1억원을 챙겼다고 말했다.
정 마담은 “돈은 조 로우 쪽에서 줬다고 하더라. 양현석이 저는 1억원을 가지라고 하고 동원된 여성들 몫으로 1억원을 배분하라고 시켰다”며 “내가 왜 1억원을 가져갔는지에 대한 내용은 양현석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기가 시켰으니까”라고 했다.
또 “양현석과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났다. (유럽 원정은) 양현석이 가라고 해서 간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서는 술자리 이후 벌어진 일까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마담은 “예를 들어 ‘야 정 마담한테 얘기하지 말고 너랑 나랑 만나자’ 했으면 내가 알 수 없다”며 “(유럽 여행 때도) 조 로우 일행과 같은 방 쓴 애들이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을 수 있지만 내가 시킨 바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 출장에 동원된 여성들은 근무한 대가로 500만원~1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정 마담은 헬기를 타고 조로우가 대여한 요트로 갔다며, 그곳에서 6박 7일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밤에 술을 마시고 파티를 즐겼다. 배에 수영장, 사우나 등이 있었고 조식도 나왔다. 중간에 명품 가방도 사주더라”고 회상했다.
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뒤) 김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경찰 조사는 거의 희박하게 생각한다. 양현석은 네가 조사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