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처 불러달라” 거제 살인 용의자, 밤샘 대치 중 투신 사망

입력 2019-07-09 06:44 수정 2019-07-09 09:55
거제아파트 흉기 난동 대치 현장. 연합뉴스

경남 거제에서 전처가 근무하는 업체 대표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45)가 경찰과 밤샘 대치 끝에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9일 오전 6시10분쯤 A씨가 범행 후 피신했던 20층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을 확인했다.

A씨는 8일 오후 2시10분쯤 거제의 한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1층 복도에서 모 건설회사 대표인 B씨(57)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건물 옥상으로 달아났다. 이후 “뛰어내리겠다”며 경찰을 협박했고, 경찰은 A씨와 약 16시간 동안 대치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이혼한 아내와 통화하게 해 달라. 전처를 만나게 해달라”고 경찰특공대와 위기협상팀에 요구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밖 1층에 매트리스를 깔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도 A씨가 요구한 커피, 담배, 라면 등을 전달하며 거듭 자수를 설득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