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오심부터 징계 우선’ 심판 판정 불만 극에 달했다

입력 2019-07-08 20:29
SPOV TV 중계화면 캡처

KBO 사무국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과 신체를 접촉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제재를 심의한다고 한다. 사건 발생 5일 이내에 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주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이영재 주심을 배로 밀었다. 9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이중 도루 과정에서 3루 주자 송민섭이 홈 커버한 상대 팀 1루수 이성열에게 태그 아웃됐다.

이에 이 감독은 이성열이 플레이트 앞을 막아 주루를 방해했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한 뒤 원심을 유지했다.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했고, 퇴장 명령을 받은 직후엔 이영재 주심을 배로 밀었다.

물론 어떠한 형태로든 심판원에게 고의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에 이 감독이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수는 있다.

그러나 원인 제공은 심판들이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케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고척 경기다. 2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드는 3루 주자 이지영을 포수 나종덕이 태그했다.

심판 판정은 세이프였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느린 화면을 통해서본 장면에서 분명한 아웃이었다. 그러나 5분간의 긴 판독 시간을 허비한 뒤 내린 결론은 세이프였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롯데는 이로 인해 2회말에만 6실점하며 대패했다.

지난달 30일이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경기 5회초 1사 1,3루 상황이다. 이천웅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주자 구본혁은 2루로 달렸고, 유격수 김찬형이 타구를 잡아 2루수 박민우에게 연결했다. 구본혁은 아웃이 됐다.

그런데 박민우가 1루로 송구하려는 순간 구본혁과 접촉이 일어났다. 2루심은 주자의 수비 방해라며 타자까지 아웃을 인정했다. 구본혁이 다리를 높이 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느린 화면을 보면 구본혁을 발을 거의 들지 않았다. 명백한 오심이다.

이처럼 심판의 오심은 매일 재발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조차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심판과 비디오 판독관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3피트 수비방해 오심으로 문동균 심판이 2주간 2군행을 통보받았을 뿐이다.

심판의 오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야구팬들의 불만에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KBO의 징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심판 오심은 저질 야구와 함께 관중들을 경기장을 떠나게 하는 핵심 원인이다. KBO가 제 식구만을 감쌀게 아니라 엄중한 징계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야구팬들의 불만을 해소시키는 게 우선이다. 그러기에 이 감독의 징계에 앞서 심판 오심에 대한 징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