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지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SBS 조직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김씨는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면서 “제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썼다. 아울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지하철 영등포구청역 안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휴대전화에서 몰래 촬영한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그는 “평소 사진 찍는 게 취미인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상태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후 바로 다음날 진행 중인 라디오프로그램 시사전망대 진행을 그만 두고 휴가원을 낸 뒤 사표를 제출했고 SBS는 사표를 수리했다.
사과문 전문
김성준입니다.
물의를 빚어서 죄송합니다.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과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지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립니다.
제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습니다. 참회하면서 살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