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전 SBS 논설위원의 몰카 논란 끝에 그가 진행하던 SBS 라디오 ‘시사전망대’가 전격적으로 폐지됐다.
8일 김 전 앵커 대신 ‘시사전망대’를 진행한 SBS 이재익 PD는 방송에서 “청취자 여러분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간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퇴사하게 됐다. 같은 조직원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오늘 ‘시사전망대’가 마지막 방송이다. 내일부터는 다른 방송이 준비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시사전망대’는 SBS 개국 이듬해인 1991년 3월부터 SBS 러브FM에서 방송된 전통의 시사프로그램이다. ‘서울전망대’와 ‘SBS 전망대’를 거쳐 2016년 7월 ‘시사전망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김 전 앵커는 2017년 9월부터 ‘시사전망대’를 진행했다. 하지만 29년 역사의 라디오 ‘시사전망대’는 김 전 앵커를 끝으로 사라지게 됐다. ‘시사전망대’가 떠난 자리에는 ‘한낮의 BGM’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이 한 달간 방송된다.
앞서 지난 3일 밤 11시 55분쯤 김 전 앵커는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한 시민이 여성의 몸을 몰래 찍고 있는 김 전 앵커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사진이 나오자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상태에서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후 김 전 앵커는 SBS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8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