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한 가운데 편의점과 마트에서 일본맥주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편의점과 마트에서 10%가량 줄었다.
전체 맥주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일본 맥주는 판매가 줄어들었다. 반면 국산 맥주는 판매가 늘어 일본 맥주 소비가 국산 맥주 소비로 옮겨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의 일본 맥주 매출을 8일 공개했다. 이마트에서는 일본 맥주의 매출이 직전 주간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14.3% 줄었다. 반면 수입 맥주의 매출은 2.9%, 국산 맥주는 3.6% 늘었다. 일본 맥주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의 수입 맥주나 국산 맥주를 구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일본 맥주의 매출은 10.4%나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CU에서는 일본 맥주의 매출이 직전 주의 같은 요일보다 11.6%나 줄었다. 반면 국산 맥주는 4.3%, 수입 맥주는 1.5%가 늘었다. 전체 맥주의 매출이 2.6% 늘어나는 동안 일본 맥주는 홀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GS25에서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직전 주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23.7%나 감소했다. GS25도 마찬가지로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는 8.4%가 늘었다. 특히 GS25에서는 500㎖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캔맥주를 꺾고 카스가 1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앞선 두 편의점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국산 맥주의 매출이 3.2%, 수입 맥주가 1.0%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는 9.2% 감소했다.
소비자들뿐 아니라 일부 마트와 편의점주들도 일본산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대구 시내의 한 마트는 ‘우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란 내용이 적힌 종이를 붙이고 일본산 제품들을 판매대에서 철수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