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맥주시장에 통했다…일본 맥주 마트·편의점서 매출 ‘뚝’

입력 2019-07-08 17:38 수정 2019-07-08 18:06
대구 시내 한 마트 진열대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국마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8일 매장 내 일본산 제품 판매중지를 대구 시내 마트에 이어 경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한 가운데 편의점과 마트에서 일본맥주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편의점과 마트에서 10%가량 줄었다.

전체 맥주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일본 맥주는 판매가 줄어들었다. 반면 국산 맥주는 판매가 늘어 일본 맥주 소비가 국산 맥주 소비로 옮겨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의 일본 맥주 매출을 8일 공개했다. 이마트에서는 일본 맥주의 매출이 직전 주간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14.3% 줄었다. 반면 수입 맥주의 매출은 2.9%, 국산 맥주는 3.6% 늘었다. 일본 맥주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의 수입 맥주나 국산 맥주를 구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일본 맥주의 매출은 10.4%나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CU에서는 일본 맥주의 매출이 직전 주의 같은 요일보다 11.6%나 줄었다. 반면 국산 맥주는 4.3%, 수입 맥주는 1.5%가 늘었다. 전체 맥주의 매출이 2.6% 늘어나는 동안 일본 맥주는 홀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GS25에서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직전 주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23.7%나 감소했다. GS25도 마찬가지로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는 8.4%가 늘었다. 특히 GS25에서는 500㎖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캔맥주를 꺾고 카스가 1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앞선 두 편의점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국산 맥주의 매출이 3.2%, 수입 맥주가 1.0%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는 9.2% 감소했다.

소비자들뿐 아니라 일부 마트와 편의점주들도 일본산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대구 시내의 한 마트는 ‘우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란 내용이 적힌 종이를 붙이고 일본산 제품들을 판매대에서 철수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