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브룩드라마?’ 웨스트브룩, OKC와 미래에 대해 논의

입력 2019-07-08 16:19
사진=AP뉴시스

카와이 레너드의 LA 클리퍼스행을 마지막으로 미국프로농구(NBA)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동은 끝난 모양새다. 이제는 큰 그림을 마무리한 NBA 30개 구단이 다음 시즌을 위한 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올 오프시즌 아직 초대형 선수의 이동이 남았을 지도 모른다.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의 시즌 MVP 출신 슈퍼스타 러셀 웨스트브룩(31)이 그 주인공이다. NBA닷컴은 8일(한국시간) 웨스트브룩이 에이전트와 함께 구단과 트레이드 관련 논의가 포함된 진지한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2008년 오클라호마시티에 입단한 웨스트브룩은 이후 ‘원팀맨’으로서 팀의 리더로 군림했다.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란트 등 MVP를 수상한 선수들이 그와 함께 뛰다 떠났지만 웨스트브룩의 자리는 확고했다. 2016-2017시즌 MVP를 따내는 등 웨스트브룩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고 구단은 그에게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스몰마켓인 OKC를 연고로 했음에도 높은 연봉 총액을 유지할 정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폴 조지까지 영입하고도 OKC가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웨스트브룩에 대한 시선은 팀의 기둥이자 프랜차이즈에서 계륵으로 바뀌었다. 조지가 레너드와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OKC는 레너드의 원소속팀인 토론토 랩터스에 조지뿐만 아니라 웨스트브룩까지 넘기려는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다. 웨스트브룩이 더 이상 트레이드 불가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웨스트브룩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볼 소유욕과 기록에 대한 의식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 있지만 평균 22.9득점 11.1리바운드 10.7어시스트라는 성적은 아무나 낼 수 없다. 최근 4년간 단 14경기에 결장했을 만큼 내구성도 뛰어나다. 그와 함께 뛴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도 웨스트브룩을 칭찬할 만큼 인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문제는 4년 1억7100만 달러라는 큰 계약이 그에게 걸려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ESPN은 최근 휴스턴 로키츠가 그를 원하고 있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폴의 계약(3년 1억2500만 달러)이 웨스트브룩과 비슷한 규모라고 해도 휴스턴 관계자는 “폴이 웨스트브룩 트레이드에 포함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현가능성과는 별개로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설은 현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로도 마이애미 히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뉴욕 닉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올랜도 매직 등 5개 구단이 웨스트브룩을 트레이드 할 수도 있는 구단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캐스팅은 이들 다섯 팀에 더해 토론토까지 가능한 구단이라고 적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