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크 시티,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혁신성장, 협업이 답이다

입력 2019-07-08 16:08
혁신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과 학계, 연구기관의 네트워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해외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에서 혁신 클러스터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코트라카 8일 미국 영국 등 20개국 해외 혁신클러스터 28곳의 현황과 투자유치 성공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외 선진국의 혁신 클러스터는 산학연 네트워크 및 클러스터 입주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혁신 클러스터 28곳 중 18곳(64%)이 성공 요인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꼽았다.

테크 시티로 유명한 영국 런던 지역 혁신 클러스터의 경우 아마존, 인텔,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집중해 있으며 알파고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딥마인드도 입주해 있다. 테크 시티의 강점은 강력한 ICT 개발 인프라와 네트워킹이다. 테크 시티에선 2016년 한 해 동안 개최한 기업 간 미팅행사 ‘밋업’이 2만2000건에 육박했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입주 기업들이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공통의 난제를 같이 해결하고 상생하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는 산학연 협력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난 혁신 클러스터 중의 하나다.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회사 백여개 사가 모여 있어 기술 협력이 쉽고 대형병원도 밀집해 있어 임상 진행이 용이하다. 인근 우수 대학으로부터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바이오텍 클러스터는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R&D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역 내 인력 네트워킹과 더불어 혁신기업 창업가 및 기술인력 유치 정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국의 경우 해외 창업가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혁신가 비자 및 스타트업 비자 등 신규 비자제도를 도입했다. 캐나다는 고급 기술인력 유치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술 전략 정책을 실시, 해외 숙련 기술자 비자취득 간소화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해외의 주요 혁신클러스터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업간 협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조성하고 있다”면서 “혁신 생태계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