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기 힘들어서… 구직급여 지급자 1년 전보다 5만명 늘었다

입력 2019-07-08 16:02
시민들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격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구직급여 지급자가 1년 전보다 5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8일 고용행정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는 4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1000명(11.8%) 증가했다. 구직급여란 정부가 실업자의 생활안정과 구직활동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구직급여를 받는 지급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급여 지급자가 늘어나면서 구직급여 지급액도 6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0.8%(1172억원) 급증했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도 52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3.8%(2만1000명)가 감소했다. 새로 일자리를 얻게 되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는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취업자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년새 불과 5000명 느는데 그쳤다. 고용부는 “설비 투자가 지난해보다 위축되면서 기계장비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현재 926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0만9000명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15만4000명), 숙박·음식(7만4000명), 운수(3만5000명) 등이었다. 공공행정(2만2000명)도 공공부문 고용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고용은 크게 개선됐지만 경제의 ‘허리’인 30~40대는 여전히 불황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60대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는 158만4000명으로 1년 새 15.3%이나 증가했지만 30대(340만9000명)와 40대(343만9000명)는 각각 0.5%, 0.8% 느는데 그쳤다.

여성 고용보험 가입자 수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증가율도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20만7000명(2.7%) 증가한 반면 여성은 32만3000명(5.8%)이 늘어났다.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등의 행정 통계를 토대로 한 것이다. 다만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 공무원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