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로 출발해 ‘별중의 별’인 올스타전 베스트 선수로 발돋움한 이가 있다. LG 트윈스 이천웅(31)이다.
이천웅은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3위로 베스트 선수에 선정됐다. 팬투표 42만2844표, 선수단 투표 82표를 얻어 총점 31.52점을 획득했다. 2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의 42만2266표를 팬투표에선 간발의 차이로 앞섰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뒤져 3위에 올랐다. 외야수 부문은 3위까지 베스트 자격을 주기에 당당히 뽑혔다.
이천웅은 성남서고 졸업 당시 SK 와이번스로부터 지명을 받았지만 고려대를 선택했다. 당시에는 투수였다. 대학 졸업 때는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때는 외야수였다.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입단 첫해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2년 6경기, 2013년 8경기가 전부였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이천웅이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103경기에 출전했다. 276타수 81안타, 타율 0.293을 기록했다. 6홈런과 41타점, 도루 6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75경기에만 출전했다, 잦은 부상과 수비 실책이 문제가 됐다.
2018년 112경기에 나와 122안타를 때려냈다. 타율 0.340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올해 시즌 초반에는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이천웅은 스스로의 영토를 개척했다. 올 시즌 84경기에 나와 100안타를 때렸다. 타율 0.30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도루도 기록하고 있다. 36타점으로 클러치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이천웅이 없는 LG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송구 능력은 여전히 문제가 되지만 실책은 1개로 줄였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이천웅이다. 그러면서 육성선수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