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과 오름, 해변, 지질명소 등이 제주 생태자산으로 선정됐다.
곶자왈은 곶(숲)과 자왈(덤불)이 합쳐진 곳으로 제주 고유어다. 같은 제주 고유어인 오름은 ‘기생화산’을 의미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태원은 무릉곶자왈 등 곶자왈 12개를 비롯해 다랑쉬오름 등 오름 35개, 함덕서우봉해변 등 해변 18개, 수월봉 등 지질명소 12개, 남생이못 등 습지 8개, 삼다수길 등 기타 15개로 구성된 제주도 일대 생태자산 100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생태자산을 선정하고, 일주일간 현장에서 생태계서비스를 평가한 뒤 지난 7일 지역주민·전문가·관련 공무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생태자산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생태계서비스 평가 정책 연수회’를 개최했다.
생태계서비스는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말한다. 지역 생태자산 발굴과 평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그 목표다.
국립생태원은 제주도 일대 생태자산에 대한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이달 중 마무리한 후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제주도 생태자산 민간참여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생태자산 지도는 8월 공개된다.
국립생태원은 이와함께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생태자산 인식 조사’도 실시한다.
박용목 국립생태원 원장은 “미래세대가 생태계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폭넓은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생태계서비스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수립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월봉’은 제주도 지질공원 대표명소 중에서 국제적인 화산 연구의 성지(聖地)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지질공원의 보호와 활용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려 있으며 국내외 지질학자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지질명소다.
‘남생이못’은 황제가 자식을 얻기 위한 기도를 간절히 해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원래 꽃동산이 있는 작은 못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에 의해 2개 지역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주변에는 농경지와 소나무 군락이 있고 조경수가 심겨진 꽃동산이 있으며 습지식물과 키 큰 수생 식물, 곤충과 양서류외에 물새들이 찾아와 작지만 ‘살아 있는 생태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