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턴파 3인방의 올스타전 운명이 엇갈렸다.
SK 와이번스 하재훈(29)은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베스트 선수로 뽑혔다. 팬투표 51만6538표 1위, 선수단 투표 182표 1위 등을 합쳐 총점 45.67점을 얻었다.
하재훈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0.1이닝 1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올 시즌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41경기에 나와 39.2이닝을 던졌다. 5승2패21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원종현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다.
특히 피안타율은 0.181밖에 되지 않는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3으로 매우 준수하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첫해 이만한 성적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하재훈이 있기에 SK 불펜은 철벽을 자랑하고 있다.
3인방 가운데 가장 후순위로 뽑힌 그이기에 베스트 선정은 더욱 값지다.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다. 계약금 없이 연봉 2700만원을 받고 있어 가성비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29)는 너무나 아쉽게 올스타전 베스트에 뽑히지 못했다.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 팬투표에서 39만588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선수단 투표에서 90표를 얻었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팬투표에서 33만3500표를 얻었다. 선수단 투표에선 133표를 얻었다.
팬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해 총점을 매겼다. 그 결과 이학주는 30.67, 김재호는 30.84가 됐다. 불과 총점 0.17점 차이로 베스트에 뽑히지 못한 것이다.
올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학주는 시즌 초반 실책을 많이 범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시즌 타율 0.274, 홈런 6개를 기록 중이다. 다만 득점권 타율이 0.246으로 저조한 게 흠이다.
올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선수는 유턴파 KT 위즈 이대은(30)이었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시즌 초반 부진한 탓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들어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지만, 역시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는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5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26이다. 선발보다는 마무리 보직에 적응하고 있는 이대은이다.
이들 해외 유턴파 3인방의 연봉은 공통적으로 2700만원이다. 그리고 계약금도 없다. 그리고 신인왕 자격도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