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가천 다랑논 보존책 나섰다.

입력 2019-07-08 13:48

고령화 영향 등으로 경작지가 감소돼 명승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경남 남해 가천마을 ‘다랑논’을 다시 살리기 위해 남해군이 장기 정비계획을 세우는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남해군은 남면 가천마을의 ‘다랑논’이 국가 명승 지정 후 지속해서 경작지가 감소하면서 명승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10년 종합정비계획 용역에 착수 한다고 8일 밝혔다.

‘다랑논’은 산간지역에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층층이 깎아 만든 좁고 작은 논으로 가천마을은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사업을 추진하며 관광 명소로 주목받았으며, 2005년 ‘다랑논’은 경관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명승15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2010년 명승 주변에 현상변경허용기준이 고시돼 곳곳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경작지가 급격히 줄어 명승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다랑논’은 아름다웠던 옛 논의 풍경이 점차 줄면서 마을도 함께 위기에 봉착했다.

무엇보다 고령화로 22만7000여㎡에 달하는 ‘다랑논’ 중 경작자가 줄어들어 10%를 훨씬 밑돌면서 바닷가 쪽이나 마을 길 위에 있는 ‘다랑논’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에 명승지인 ‘다랑논’ 경관을 보려고 찾았던 관광객도 발길을 돌리면서 관광수입도 예전 같지 않게 되면서 관광 수입에 의존하던 일부 마을도 위기에 봉착했다.

김동승 가천마을 이장은 “주민 고령화로 옛날처럼 ‘다랑논’을 경착할 사람이 없다”며 “명승 경관을 유지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등 군과 함께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다랑논 유지를위해 올해부터 2029년까지 보존과 복원, 활용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남해 가천마을 다랑논 종합정비계획’ 수립과 다랑논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연말까지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 정비계획을 공표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인간의 삶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형성된 다랑논이 산과 바다를 조화를 이루면서 빼어난 농촌문화 경관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가치 회복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