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경욱, 그동안 어떻게 기사 쓰고 브리핑 했나”

입력 2019-07-08 13:44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요 세션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향해 “어떻게 기사를 쓰고 브리핑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KBS 간판 앵커였던 민 의원은 2014년 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고 대변인은 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 의원이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의 주요 세션에 불참했다”며 참고한 영상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유튜버는 전체영상을 찾았지만 조작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컷편집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G20 개최국이 전체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았다. 전체영상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G20 세션에서 대통령께서 두 번 연설했다. 그런데 그 자료가 없다 보니 ‘아무것도 안 하고 10분만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혀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세션 1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신 참석하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세션 1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있었고 대통령이 연설도 했다”며 “영상에서 주장하는 1세션은 사실 2세션이다. 이때는 홍 부총리가 대신 참석했지만 다자회의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저희만 특별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고 대변인은 이어 “민 의원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였다. 하지만 민 의원은 자신의 편의대로 편집했을 가능성이 있는 유튜버의 영상을 참고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시고 말한 거라면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만약 확인하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기사를 쓰고 브리핑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유튜브 채널은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버는 영상에서 G20 공식 행사 첫날 세션 1에 문 대통령 대신 홍 부총리가 대신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세션 2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나타났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공식 행사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이 참석한 여성 인권 관련 포럼에 나타나지 않았고 마지막 행사인 세션 3에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시스

민 의원은 이 영상을 근거로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G20 주요 세션에 홍 부총리를 대신 참석하게 하고 자리를 비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글에서 “개막식 이후 본세션에는 홍 부총리를 앉혀놓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도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우리나라뿐”이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이 뭘 했는지 당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1분 단위로 밝혀라”고 요구했다.

민 의원은 지난 7일에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세션 1에 모두 참석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에 대해 “세션 1은 들어왔다? 그게 당연한 거지 특별한 일인가?”라며 “그럼 세션 2는 왜 빠졌나? 세션 3과 여성 포럼에 빠지고 마지막 날 행사 끝에 들어온 건 뭔가”라고 따졌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