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는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다. 단순히 롯데의 4번 타자를 넘어 대한민국 야구계를 대표하는 거포임을 말해준다. 최고 인기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인기를 반영해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2012~2016 해외 진출 제외) 올스타전 베스트에 선정됐다. 2005년과 2008년에는 올스타전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9경기 연속 홈런, 두 차례 타격 3관왕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겨왔다. 오랜 해외리그 생활을 마치고 2017년 시즌을 복귀한 뒤에도 팬들의 성원에 엄청난 기량으로 보답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선 10타수 1안타를 쳤다.
이대호의 7월 성적은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이다. 홈런은 아예 없고, 1타점에 그쳤다. 6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했다.
그러면서 타율은 328타수 94안타로 0.287까지 떨어졌다. 통산 타율 0.311에 한참 못미친다. 더욱 롯데팬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득점권 찬스마다 허무하게 물러나는 이대호의 모습이다.
이대호의 부진 속에 롯데 자이언츠는 6연패에 빠졌다. 31승2무 54패로 승패마진은 -23이 됐다. 가을야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대호의 부진에 팬들은 뿔났다. 10만4705표다. 선수단 투표에선 79표를 얻었다. 총점 12.94점이다.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른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팬투표 35만7924표, 선수단 투표 171표, 총점 35.57점을 얻었다. 이대호보다 뒤진 이는 KT 위즈 유한준밖에 없었다.
이대호가 부활하지 못하면 롯데 전체가 침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그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