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산동네 빈민촌에서 관광도시로 재탄생한 콜롬비아 ‘메데진’시를 찾아 도시 재생 방안을 구상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8~17일 7박 10일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박 시장은 콜롬비아의 메데진시와 함께 세계 최대 차 없는 거리로 유명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공원이 있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를 방문한다.
고산지대인 메데진시는 세계 최초로 대형 케이블카를 일반 대중교통 시설로 설치한 도시다. 산비탈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도 함께 설치했다. 메데진시는 이같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서울시보다 2년 빠른 2016년 도시 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했다.
보고타시는 박 시장의 역점 사업인 ‘보행친화도시’를 구현하고 있는 도시다. 케이블카와 간선버스 간 무료 환승 시스템 ‘트랜스미케이블’이 구축돼 있다. 이밖에 박 시장은 보고타시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찾아 추모‧헌화한다.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병력을 파견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도시공원’을 방문해 서울시 도시공원 활성화를 위한 영감을 얻는다. 취약계층 청년에 투자하는 멕시코시티의 사회혁신센터 ‘필라레스’도 들른다.
박 시장의 순방 첫 일정은 멕시코시티 건축가협회의 초청으로 열리는 ‘서울-멕시코시티 지속가능한 도시포럼’이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서울형 도시 재생 사례를 전수한다. 순방 중 열리는 또 다른 포럼인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는 서울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올빼미버스, 디지털시민시장실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은 그동안 물리적 거리로 인해 도시외교 사각지대에 있던 중남미 핵심거점 도시들을 방문해 외교 다변화를 실현하고 도시재생, 교통 등 도시민 삶의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을 상호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의 교류협력, 우리기업의 새로운 진출 등에 대해서도 지원할 방안은 없는지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