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7말8초’ 줄고 9월 늘었다…“8월 휴가 비싸고 바빠”

입력 2019-07-08 11:22

여름휴가 성수기인 ‘7말8초(7월말 8월초)’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직장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휴가객들이 북적대는 여름을 피해 9월 초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은 늘었다. 대기업 재직자들이 적절한 휴가 시기를 스스로 선택한 반면 중소·벤처 기업은 비용과 일정 등 현실적인 제약 탓에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660명 중 78%는 휴가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대기업 재직자 93%가 휴가계획을 세웠지만 중견기업 재직자는 71%만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예상하는 휴가 기간은 7월 다섯째 주에서 8월 첫째 주가 22%로 가장 많았다. 9월 이후는 1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7말8초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이 34%에 달했고 9월 이후는 6.7%에 불과했다. 두 응답 간의 격차는 1년 사이 17% 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기업 규모에 따라서 휴가일정과 계획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7말8초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은 ‘중견기업(26%)’에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24%) 재직자가 뒤를 이었다. 반면 9월 이후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은 ‘벤처·스타트업(35%)’에서 가장 많았다. ‘대기업(22%)’이 뒤를 이었다.

여름 휴가계획이 없는 응답자 중에는 ‘비용부담(29%)’ 때문에 휴가를 떠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성수기가 지나고 갈 것(28%)’이라는 응답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일정부담(21%)’과 ‘업무부담(11%)’ 등의 이유도 언급됐다.

대기업 재직자는 성수기가 지나고 갈 것이라는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 재직자는 비용부담을 걱정하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벤처·스타트업에서는 재직자 2명 중 1명(50%)이 비용부담 탓에 휴가를 떠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공공기관 재직자 중에는 일정부담 때문에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