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존 파브로 감독 “명작의 실사화, 막중한 책임감”

입력 2019-07-08 11:10
영화 '라이온 킹'의 존 파브로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라이온 킹’의 상징적 캐릭터와 배경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시킨 존 파브로 감독이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이 8일 공개한 코멘터리 영상에서 존 파브로 감독은 영화 ‘라이온 킹’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요시 했던 부분과 작품의 담긴 영감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작 ‘정글북’(2016)을 통해 최첨단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연출력은 인정받은 바 있다.

오랫동안 월트 디즈니의 선구자 정신을 존경해온 존 파브로 감독은 ‘라이온 킹’을 새로운 방식으로 스크린에 선보이기 위해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CGI를 합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게임 엔진 내에서 환경을 디자인한 뒤 최첨단 가상현실 도구를 이용해 아프리카 초원에서 심바와 함께 서 있는 듯한 샷을 설정했다.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실사인지 애니메이션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실감 나는 화면을 만들고 싶었던 존 파브로 감독은 가상현실 프로덕션이라는 가상현실 내에서 영화를 만든 이후 애니메이션 과정을 거쳤다. 아티스트와 테크니션, 실사 전문가, 최첨단 애니메이터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팀이 완전히 새로운 영화 제작 방법을 탄생시켰다.

그는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마법 같다.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발명하기로 했다. 하지만 스토리를 작품의 본연을 지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온 킹’은 엄청나게 사랑 받는 작품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그 이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렇기에 새로운 버전을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절대로 망치면 안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최첨단 기술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기대작 ‘라이온 킹’은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