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무서운 속도로 안타를 추가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3안타를 양산했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SK 앙헬 산체스의 4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4득점의 연결 고리가 되는 안타였다.
그리고 2회말에도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번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추가했다.그리고 연장 11회말에도 바뀐 투수 박정배로 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6타수 3안타, 1득점이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4타수 16안타, 타율 0.364를 쳤다. 홈런도 2개가 포함됐다.
이러면서 시즌 안타 개수를 125개로 늘렸다. 리그 전체 1위다. 최다안타 부문 2위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다. 116개까지 늘렸지만 아직 간격이 9개나 된다.
두산은 7일까지 89경기를 소화해 5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77개 정도가 추가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개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2014년 수립했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01개를 넘어서게 된다는 의미다.
충분히 가능하다. 일단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멀티 안타 경기도 많다. 89경기 중 39경기서 2안타 이상을 뽑아냈다.
그리고 좌타자임에도 좌투수에게도 강하다. 107타수 34안타로 타율 0.318을 기록하고 있다. 우투수에겐 0.353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외국인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언더핸드 투수에게도 32타수 13안타로, 타율 0.406을 기록 중이다. 충분히 200안타를 넘어설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격왕도 도전해볼만 하다. NC 다이노스 양의지(32)가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간격은 많이 좁혀졌다. 양의지는 현재 0.354를 기록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0.347이다. 7리 차이다. 포수 특성상 더운 여름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양의지보다는 페르난데스가 훨씬 유리하다.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요즘, 두산은 성적 고민은 많지만, 외국인 타자 고민은 이미 지워버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