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이 팀당 144경기 중 86~90경기씩을 소화했다. 팀당 54경기에서 58경기밖에 남겨두지 않고 있다. 이제는 치열한 순위 경쟁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2위권과 5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타자와 투수들도 가을 수확을 위해 급피치를 올려야 하는 시간이 됐다. 그런데 올해 KBO리그 투수 구도는 SK 와이번스 김광현 대 외국인 투수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물론 최상위권은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하고 있지만, 김광현이 각종 부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형국이다.
평균자책점 1위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다. 1.89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4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다.
김광현은 5위에 랭크돼 있다. 평균자책점 2.65다.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부문도 린드블럼이 13승으로 앞서 있다. SK 앙헬 산체스가 12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김광현은 11승으로 3위에 올라 있다. 토종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기록 중이다.
승률 또한 린드블럼이 13승1패로 0.929를 기록하고 있다. 산체스가 12승2패, 승률 0.857이다. 뒤를 이어 김광현이 0.846으로 3위에 올라 있다.
김광현이 1위에 올라 있는 부문도 있다. 탈삼진이다. 116개로 112개인 린드블럼에 4개 앞서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00개로 그나마 체면유지를 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2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면서 통산 130승을 기록하게 됐다. 138승의 두산 배영수(38), 132승의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2)의 뒤를 잇고 있다. 김광현 뒤로는 129승의 양현종이 있다.
KBO리그의 문제는 김광현과 양현종의 뒤를 이어 KBO리그를 호령할 토종 선발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저질 야구가 판치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는 투수도 없다 보니 관중은 점점 경기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