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메인뉴스 앵커 출신의 언론인이 지하철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하철역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하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지하철 영등포구청역 안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여성을 몰래 찍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 휴대전화에서 몰래 촬영한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사진 찍는 게 취미인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상태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사 홍보팀은 “A앵커가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밝혔다. 방송사 관계자는 “간판 앵커이지 않느냐. 내부적으로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