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키움 오프너에 농락’ 3회까지 28구…불펜 7명에 고작 2점

입력 2019-07-07 22:43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이 선발 투수 없이 맞선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했다. 말 그대로 불펜 투수 7명에게 농락당했다고 하는 게 맞다.

롯데 타자들의 조급함이 경기를 망가트렸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을 ‘오프너’ 불펜 투수 양현의 초구를 건드려 2번 타자 손아섭은 2구를 때려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전준우는 볼넷으로 1루에 나갔지만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도 2구를 때려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제이콥 윌슨은 3구 삼진아웃됐다. 이병규는 4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3회초 강로한의 기습 번트로 무사 1루 상황이 됐다. 나종덕은 번트를 두 번이나 실패한 뒤 병살타를 때렸다. 신본기는 안타를 뽑아냈지만 또다시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키움 ‘오프너’ 양현이 3구까지 던진 투구수는 불과 28개였다. 롯데 타자들이 얼마나 조급했는지를 알 수 있다.

4회초 공격에선 3회까지 와는 다르게 민병헌 5구, 손아섭 8구, 전준우 7구, 이대호 5구, 윌슨 5구, 이병규 5구 등 긴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득점 없는 긴 승부였다. 효율성이 떨어졌다. 5회초엔 14구로 세 타자로 끝났다.

6회초엔 어렵게 2득점을 올렸다. 2구 만에 민병헌이 3루타를 뽑아냈고, 손아섭은 4구만에 파울 지역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다행히 초구에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대호는 2구만에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윌슨이 3구만에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고, 전준우가 홈을 밟으며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유일하게 점수를 뽑아낸 이닝이다. 2점이다. 거기까지였다.

롯데의 절실함이 얼마나 없는지를 보여준게 9회초 공격이다. 물론 8회말 3점을 내주며 2-5로 뒤진 상황이었다. 오윤석은 그런대로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대타 정훈은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플라이 아웃됐다. 신본기도 초구를 때려 1루수 플라이 아웃됐다. 얼마나 경기를 쉽게 포기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롯데 선수와 감독은 너무나 쉽게 경기를 포기한다. 그리고 너무나 조급하다. 지난 5월 22일 꼴찌로 추락한 이후 계속되는 롯데의 모습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