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다시 한번 만개했다.
SKT는 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 2세트에 LCK(한국)를 대표해 출전, LPL(중국) 대표인 TOP e스포츠(TES)를 꺾었다. LCK는 SKT의 승리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날 이상혁(니코)은 중국 최고 기대주로 불리는 ‘나이트’ 줘 딩(루시안)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쉴 새 없이 로밍을 시했다. 여러 번 유효타를 꽂아 넣었다. ‘로컨’ 이동욱(이즈리얼)의 점멸을 소모시켰다. 8분에는 탑 다이브에 힘을 보탰다. 케넨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자 TES 조합의 색깔이 바랬다.
이상혁의 활약은 대규모 교전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32분경 양 팀이 미드 한복판에서 대치했다. ‘칸’ 김동하(아트록스)가 상대에게 뒤를 잡혀 빈사 상태에 다다랐다. 그러나 이상혁이 기습적으로 적진 한가운데 침투했고, 궁극기 ‘만개’를 상대 딜러 3인에게 적중시켰다. 동료들이 그 틈에 숨을 골랐다. SKT가 일방적으로 TES를 쓰러트렸다.
니코는 요즘 이상혁의 가장 좋은 친구다. LCK에서도 2승을 챙겼다. 니코를 플레이했을 때 KDA는 22.0이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니코로 플래시 울브즈를 잡았다. 그는 니코에 대해 “우리 팀의 컬러에 잘 맞는 챔피언인 것 같다. 팀적으로 봤을 때 할 수 있는 게 많은 챔피언이다 보니 (제가) 능동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궁극기 만개는 이상혁에게 가장 어울리는 기술 이름이다. 올 시즌에 접어들며 다소 기량이 저하됐다는 평이 나왔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여지없이 만개했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서머 시즌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던 그의 바람이 실현될지 궁금해진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