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였다.
롯데가 0-3으로 뒤진 5회말이다. 롯데 선발 투수 김건국(31)이 다. 9번 타자 백승현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1번 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정주현의 타석 때 사건이 벌어졌다. 이천웅이 도루로 2루에 진출했다. 김건국은 흔들리지 않고 볼카운트를 1B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주형광 투수 코치가 주심에게 공을 받아 마운드로 올라왔다. 김건국의 투구수는 88구였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글러브를 던지는 장면이 TV화면에 잡혔다.
지난 5월 25일 역시 LG전 8회초 1B 상황에서 역투하던 선발 제이크 톰슨(25)을 내릴 때와 똑같았다.
그리고 김건국은 6월 14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롯데 구단은 내전근 부상 탓에 김건국을 2군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24일이 지났다.
2군 등판 기록은 없다. 몸에 이상이 없다는 전언이다. 불펜 피칭까지 마쳤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1군 콜업은 없다. 2군행 당시 문책성이라는 말이 나올만하다.
김건국은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39이닝을 소화했다. 2승 3패 평균자책점 6.23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5연패를 당했다. 롯데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9점대였다. 브룩스 레일리(31)와 브록 다익손(25)이 그나마 제 역할을 했을 뿐 토종 선발과 불펜진 모두 붕괴된 상태다.
김건국의 2군행은 문책성인지 부상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김건국의 글러브 투척에 앞서 타자와 승부 도중 투수를 교체하는 것부터 잘못됐다. 그리고 김건국은 선발 또는 불펜 모두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선수 개인의 잘못 여부를 떠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