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해 멈춰라” 프랑스의 페미사이드 규탄 집회

입력 2019-07-07 17:01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 규탄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통신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 수백명이 참여한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 규탄 집회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광장에 모여 ‘페미사이드를 멈춰라’ ‘세상은 살아있는 여성을 필요로 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제 그만!(Enough!)”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올해 프랑스에서 옛 연인이나,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성 74명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74초간의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는 올해 들어 74명의 여성이 남편 또는 남자친구, 전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프랑스에서는 130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2016년에도 123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

목숨을 잃은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경찰에 가해 남성들을 신고하고 보호를 요청했는데도 피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 규탄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통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의 연인이자 영화배우인 쥘리 가예는 이날 “페미사이드는 (여성에 대한) 학살”이라면서 “사회가 발전해도 후퇴하는 것들이 있다. 오늘날 더 많은 여성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양성평등부 장관은 시사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오는 9월 페미사이드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구상하는 폭넓은 협의에 나서겠다”며 “내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여성권익 단체와 비정부기구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협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을 규제할 더 광범위한 조치 ▲학대받는 여성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피난처 증설 ▲모든 프랑스 경찰서에 여성 폭력 문제를 전담할 전문가 배치 등을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학대받는 여성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 규탄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통신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