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양훈(33)의 동생이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7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키움 히어로즈 양현(27)이다.
입단 첫해 3경기에 나왔다. 그해 9월 엔트리 확장 때다. 5이닝 동안 3실점하며 1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0이었다. 그해 9월 18일 롯데전에 첫 선발로 등판한 적이 있다. 3이닝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012년과 2013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분도 육성선수로 바뀌었다. 2015년에야 1군 무대에 다시 올라왔다. 13경기에 나와 10.1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23이었다.
그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지명돼 팀을 옮겼다. 그리고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2017년 시즌이 끝날 때쯤 전역했다. 형 양훈이 방출됐다. 같은 팀에서 형제는 뛰지 못했다.
그리고 2018년이다. 무려 33경기에 나왔다. 넥센 불펜의 핵잠수함 노릇을 했다. 그해 6월 8일 KT 위즈 경기에서 데뷔 이후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1승1패 5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러나 성적 부진 등으로 3월 2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5월 22일 올라왔다가 사흘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11일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9경기를 모두 불펜 투수로 뛰었다. 지난달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9.2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매우 좋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24, 피안타율은 0.270이다.
양현은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고척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데뷔 이후 두번째 선발 경기다. 무려 8년만이다. 주로 불펜투수로 활동해온 만큼 긴 이닝 소화를 바라지는 않는다. 3이닝만 책임져 준다면 대성공이다.
키움은 불펜 투수들이 이닝을 막아내는 불펜 데이로 정했다. 오프너 전략이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실패했던 전략이다. 그러나 키움이 성공한다면 롯데와 다름을 보여줄 수 있다. 장정석 감독 전략 성공 여부는 양현의 긴 이닝 소화에 달려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