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관련 소비자 피해신고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점차 일반화되면서 부작용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배달음식 관련 상담 건수는 1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건보다 20.2% 늘었다. 배달음식 상담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7년 한 해 394건에서 지난해는 483건으로 22.6% 늘었다.
음식과 서비스 등 품질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 배달음식에 관한 소비자 불만 143건 중 절반에 가까운 64건(44.8%)이 품질 관련 피해 상담이었다. 계약불이행 27건(18.9%), 가격 19건(13.3%), 계약해제 19건(13.3%) 등이 뒤를 이었다.
품질 피해 유형에는 음식에 이물질이 들었다는 신고가 19건(29.7%)으로 가장 많았다. 음식을 먹은 뒤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이상증세 16건(25.0%), 음식 상태 불만 13건(20.3%), 음식 변질이 7건(10.9%) 이었다.
음식에 이물질이 들었다는 피해 신고가 가장 빈번했다. 치킨에서 유리 조각이 나왔다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한 소비자는 배달 앱으로 주문한 치킨을 먹다가 크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유리 조각을 씹은 후 임플란트가 욱신거리는 치통과 함께 두통까지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 도시락에서 철 수세미 조각이 나왔다거나 배달음식에서 머리카락이 있었다는 불만 신고도 많이 접수됐다.
음식 섭취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는 신고도 많았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는 “덜 익은 치킨을 먹고 구토와 설사를 했다”거나 “햄버거를 먹고 복통 구토가 발생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등의 사례들이 접수됐다.
배달 앱이 등록된 업체 음식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이달부터 배달 앱 업체도 소비자로부터 이물 발견 신고를 접수하면 이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해야 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