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주인 유학생 공화국 모략선전행위 추방

입력 2019-07-07 15:21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처음으로 호주인 유학생 알렉 시글리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그가 반공화국 모략선전행위로 추방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오스트레일리아 유학생 알렉크 씨글리(알렉 시글리)가 인터넷을 통해 반공화국 모략선전행위를 하다가 지난 6월 25일 우리 해당 기관에 현행으로 단속됐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인도주의적인 관용을 베풀어 7월 4일 그를 우리 경내에서 추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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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리는 지난해 4월부터 김일성종합대학 조선문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연락이 두절되며 억류설이 돌았고 지난 4일 풀려났다.

통신은 “(시글리가) ‘NK뉴스’ 등 반공화국 언론매체들의 사촉(사주) 밑에 유학생 신분을 이용하여 평양시내의 구석구석을 싸다니면서 시탐의 방법으로 수집 분석한 자료와 사진들을 수차례에 걸쳐 넘겨준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렉 시글리는 우리의 내부실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는 간첩행위를 한 데 대하여 솔직히 인정하고 우리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한 데 대하여 사죄하면서 용서해줄 것을 거듭 간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콜 모리슨 호주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의회 발언에서 “(시글리가) 북한에서 풀려나 중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이유로 연락이 두절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시글리 역시 이메일을 통해 “난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부인과 다시 만나고 퍼스에 있는 가족들을 안심시킬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며 “이제 평범한 삶으로 되돌아가려 한다”며 말을 아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