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운명은…상장폐지 가를 변수들

입력 2019-07-07 15:16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시장 퇴출의 기로에 섰다. 인보사의 미국 임상 재개 여부와 각종 수사·소송 결과,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의 피해 등이 상장폐지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당시 인보사와 관련해 제출한 서류 내용 중 중요 사항이 허위로 밝혀진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여부는 15영업일(오는 26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이 기간 안에 코오롱티슈진이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면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이 연기된다.

여기서 상장폐지 결과가 나와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재차 상장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 결과에 대하 코오롱티슈진이 이의신청을 하면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는 한 차례 더 열린다. 사실상 ‘3심제’를 거치면서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해도 최종 확정까지는 2년 반가량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에는 수많은 변수가 산적해 있다. 먼저 인보사의 미국 임상 과정 재개 여부가 관심사다. 코오롱티슈진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우석 대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이른 시일 내에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만약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오롱 측 주장을 받아들여 임상을 재개한다면 상장폐지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찰 수사와 행정소송 결과도 관건으로 떠오른다. 현재 검찰은 코오롱티슈진 관련자를 불러 인보사 허가 절차와 코오롱티슈진 상장 과정에서 인보사 성분 변경 여부 등을 알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일 인보사의 품목 허가 취소 결정을 내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과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선 상태다.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만9445명으로 이들의 지분 비중은 전체의 36.66%에 이른다. 거래정지 직전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8010원으로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전 3만원대에서 70% 가까이 떨어졌다. 상장폐지가 될 경우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