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지난 6일 경기 1회초다.
1번 타자 민병헌(32)이 안타를 친 뒤 과욕을 부리다 2루에서 횡사했다. 비디오판독까지 가서 결과가 아웃으로 뒤바뀌었다. 손아섭(31)의 1루수 땅볼에 이어 전준우(33)가 중견수 방향 안타를 뽑아냈다. 타석에 4번타자 이대호(37)가 들어섰다. 3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특히 3회초다.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9번 타자 신본기(30)가 6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1루에 살아나갔다.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 신본기가 아웃됐다.
민병헌의 도루와 손아섭의 땅볼로 2사 3루 상황이 됐다. 전준우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준우가 도루까지 감행하며 2루까지 진출했다. 이대호의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 손아섭과 전준우이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2사 1,2루 상황이다. 이대호의 한방이면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의 이날 기록은 4타수 무안타다.
롯데의 연패와 함께 이대호의 침체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 9안타, 타율 0.243을 기록했다. 5타점에 불과하다.
지난달 6월 1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이후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19일째 무홈런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타율도 324타수 94안타, 0.290까지 떨어졌다. 타점도 가뭄에 콩나듯이 추가해 68타점에 머물러 있다. 홈런도 11개에 멈춰서 있다.
최근 타석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진이 늘고 있다. 10경기 삼진이 7개나 된다. 휘두르는 배팅보다 맞추는 순간이 많다. 올 시즌 전체 삼진도 43개나 된다.
이대호는 롯데의 4번 타자다. 과거 꼴찌의 아픔때도 중심에 서 있었던 선수다. 이대호가 부활하지 않는 한 롯데의 꼴찌 탈출은 요원하다. TV 화면에 비친 이대호의 얼굴빛은 어둡다. 이제는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는 이대호로 돌아와야만 하는 순간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