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관련 기사에서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했다.
최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소감에서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최씨는 부모의 유지대로 ‘조국통일위업 실현’에 여생을 바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씨는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에 오른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아들이다. 최덕신은 국군 제1군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를 지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197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뒤 1986년 북한으로 영구 이주했다.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아내 류미영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16년 11월 숨진 류미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참모총장을 지낸 류동열 선생의 수양딸이다.
한국에 사는 차남 최인국씨는 2017년과 지난해 11월 어머니의 추도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에 방문신청을 한 뒤 방북한 바 있다. 한국 국적자인 최씨는 이번 북한행 과정에서는 정부에 별도의 방북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 영주를 선택한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