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04년 마지막 꼴찌’ 감독은 2019년과 같다

입력 2019-07-07 13:12

롯데 자이언츠가 6일 키움 히어로즈에게 4대 6으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롯데팬들에겐 이제 새삼스러운 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7연패도 3차례나 당한 롯데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부터 같은 달 8일 KT 위즈 경기까지 7연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같은 달 16일 LG 트윈스전부터 같은 달 23일 KIA 타이거즈 경기까지, 지난달 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까지 7연패를 당했다. 중간에 1무가 끼어 있긴 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5월 7일 한화전 부터 같은 달 14일 NC전까지는 6연패를 당했다. 같은 달 21일 KT전부터 같은 달 28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번 주 5연패다.

3차례 7연패와 두 차례 5연패, 1차례 6연패를 합치면 37패가 된다. 롯데가 이날까지 당하고 있는 53패 중 약 70%를 5연패 이상 경기에서 당했다. 5연패 이상 경기만을 줄였더라도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롯데는 현재 31승 2무 53패, 승률 0.369를 기록하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는 85게임을 치러 42승1무 42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확히 5할 승률이다. 11게임차가 난다.

롯데가 NC를 따라 잡으려면 남은 58경기 중 41승 17패를 거둬야 5할에 도달하게 된다. 0.707의 승률이 필요하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못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SK 와이번스는 6연승을 달리며 59승 1무 27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686이다. 말그대로 SK를 넘어서는 승률을 올려야만 가을 야구가 가능하다.

지난 5월 22일 꼴찌로 두번째로 추락했다. 이후 한 번도 꼴찌를 탈출하지 못했다. 47일째 꼴찌다. 모든 공수 지표로 볼때 꼴찌 탈출은 이후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 꼴찌를 했던 해는 2004년이다.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해다. 2000년대 초반 ‘8-8-8-8-5-7-7’의 긴 터널로 롯데가 다시 진입하는 형국이다.

롯데가 일거에 바뀐 때는 2008년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었다. ‘노 피어(No Fear) ’정신으로 롯데를 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매년 가을야구를 했다.

그러기에 롯데에겐 지금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판을 흔들어놓아야 한다. 계속해서 전력 보강에 관심이 없는 단장과 최고 연봉 선수들을 조절하지 못하는 감독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