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9월 개장 앞두고 미리 가보니

입력 2019-07-07 12:43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국내 유일의 로봇테마파크인 ‘마산로봇랜드’가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까지 합한 전체 사업비 7000억원에 이르는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산업·테마파크를 한데 모은 시설로 1단계 사업비만 재정과 민간자본 등 3300억 원이 투입됐다.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접한 마산로봇랜드 입구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무릎을 꿇고 손을 내민 높이 13m짜리 대형 로봇 모형이 반겨 로봇랜드에 온 것을 실감하게 했다.

2년 전 산을 깎아 먼지만 날리던 부지는 공공부문 11개 콘텐츠, 민간부문 22개 콘텐츠로 꽉 찼다. 공공부문 11개 콘텐츠는 제조로봇관, 우주항공로봇관, 로봇산업관, 로봇사피언스관, 미래로봇관, 로봇스쿨, 인공지능로봇관, 해양로봇관, 로봇극장, 로봇판타지아, 다목적홀로 구성됐다. 이곳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로봇과 다양한 인공지능 로봇이 전시돼 있었다. 로봇극장에서는 로봇들이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다소 초보적인 공연이었으나 로봇이 만들어가는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민간이 설치한 테파파크는 스카이 타워, 쾌속열차, 증기 범퍼카, 파도여행, 회전 그네, 별자리 여행, 회전 기어, 새로운 항해, 티컵, 마로선장 해적, 어린이 타워, 마리와 친구들, 점핑 봇, 로봇친구들, 숲속열차, 컨보이, 해피스윙, 어린이 제트 등 놀이 시설을 두루 갖췄다. 이중 ‘쾌속열차’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시설로 관광객을 태운 채 높이 35m까지 하늘로 올라가 곧바로 수직으로 떨어진다. 우주항공로봇관은 움직이는 좌석과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광객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꾸며 아찔했다.

로봇산업을 진흥하는 로봇연구센터와 컨벤션센터도 건립돼 있었다. 로봇연구센터는 3개 동으로 로봇제조, 로봇콘텐츠 관련 기업이 입주한다. 컨벤션센터는 로봇 관련 전시회·경시대회·학회·세미나 등을 연다. 컨벤션센터에서는 오는 9월에 정식 개장과 함께 로봇복합문화페스티벌, 로봇산업발전포럼, 전국지능로봇경진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로봇랜드는 전문기업을 유치해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제품과 기술을 검증해주는 테스트 베드 기능과 함께 체험·놀이시설을 건립해 로봇 저변 확대를 목표 건립됐다.

하지만 핵심 시설인 로봇시험연구 및 기술보급·인력양성을 하는 R&D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26개사 유치가 목표인 R&D센터에 입주 의향을 보인 기업은 9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LG전자 등 대기업은 없고 지역 중소기업들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에서 동떨어진 외진 곳에 건립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마산로봇랜드의 접근성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창원~통영을 잇는 국도 2호선에서 로봇랜드까지 접속도로가 완공돼야 하지만 접속도로인 국도 5호선은 내년 6월쯤 완전 개통될 예정이어서 개통 시점까지 주말 교통 정체는 불가피하다.

정창선 재단 원장은 “개장 전까지 테마파크 시설의 충분한 안전점검과 시험운전을 통해 교통 및 편의시설을 보완할 것”이라며 “입주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자금 지원 등 기업 유인책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