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6일 키움 히어로즈에 4대 6으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사실 어찌보면 5연패 기간 중 공수 지표가 그나마 나은 날이었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5.1이닝 6실점했다. 5연패 기간 중 최다 이닝 소화다. 10안타도 뽑아냈다. 투수들이 볼넷도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회초 선두타자 김하성 타석때부터 신본기와 강로한의 실책 2개가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6회말에는 진명호의 폭투가 어김 없이 나왔다. 1회초 민병헌의 과욕은 공격 흐름을 끊어 놓기에 충분했다.
5연패 기간 동안 롯데 타선은 0.259를 기록했다. 18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6점이다. 삼진은 48개를 당했다. 경기당 9.5개다. 병살타 5개가 나왔다. 출루율은 0.307에 불과했다. 꽉 막혀있는 타선이다.
투구 지표는 최악이다. 5경기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9.68이다. 40이닝을 소화해 47실점(43자책점)했다. 경기 당 9.4실점이다. 59안타를 맞았다. 경기당 11.8개다.
볼넷은 21개를 내줬다. 경기 당 4개가 넘는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2.00이다. 피안타율은 0.333, 피출루율은 0.410이다.
폭투는 4개가 나왔다. 실책은 5개를 기록했다. 당연히 5연패를 당할만하다.
이 모습이 특별한 게 아니라 올 시즌 전체 지표가 닮아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5.34로 꼴찌다. 878개의 피안타로 가장 많이 내줬다. 81개의 피홈런으로 역시 1위다. 368개의 볼넷 허용으로 1위다. 물론 폭투도 75개로 압도적 1위다.
실책 또한 70개로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도루도 46개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가장 적다. 말그대로 투타 지표 모두가 망가졌다.
롯데는 이로써 31승2무 53패, 승률 0.369를 기록하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 11경기차로 벌어졌다. 남은 58경기 동안 41승 17패를 거둬야 5할 승률이 된다. 7할이 넘는 승률이 필요하다.
1위 SK 와이번스가 6연승을 하며 승률 0.686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니 7할 승률을 올린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꼴찌 6위, 꼴찌 8위를 기록한 적은 꽤 되는 롯데다. 그러나 2015년 10구단 체제가 들어선 이후 10위는 처음이다.
2017년 정규시즌 3위, 그리고 지난해에도 막판까지 가을야구행을 놓고 전력을 다했던 롯데였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망가진데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 롯데 구단 스스로가 먼저 판단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