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싱가포르서 12층 아파트 크기 케이슨 바다에 띄워

입력 2019-07-07 11:54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케이슨 제작장 전경 및 플로팅 도크 사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케이슨 진수식을 갖고 프로젝트에 속도를 더하며 현지 항만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4일 진행된 케이슨 진수식은 완성된 케이슨을 바다에 띄우는 행사로 현장 무재해와 성공적 준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건설은 람핀민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 등 현지 정부 주요 인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대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 본부장 등이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7일 밝혔다.

케이슨은 수상이나 육상에서 상자 형태로 제작한 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케이슨 1함이 12층짜리 아파트 1개 동과 맞먹는 크기를 지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교량의 기초, 방파제, 안벽 등 본체용 구조물로 사용되며 케이슨 설치 자체가 프로젝트의 핵심 공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케이슨 제작 과정에 회사가 처음 개발한 콘크리트 양생 자동화 시스템과 공장형 케이슨 슬립폼 등을 적용,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이 발주한 총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서쪽 투아스 항만단지 지역에 387㏊ 면적의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시기간은 총 108개월로 2027년 준공될 예정이며 컨테이너터미널 이주계획에 맞춰 메가포트 항만시설로 사용될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진수식 카운트 다운 행사에서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박찬수 전무(오른쪽 두 번째), 싱가포르 교통부 수석관료 람핀민(오른쪽 네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주요 매립공사를 수행하며 그간 항만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5건, 143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국토 7%에 달하는 매립공사를 진행했다”며 “성공적 준공을 바탕으로 발주처와 돈독한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인 227함 케이슨이 제작·설치될 대형 매립공사 투아스 핑거 3현장에서 성공적 준공을 이끌어내 향후 추가 발주할 매립공사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