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더위 쉼터 확대·방문간호사 운영

입력 2019-07-07 11:36
서울시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됨에 따라 노숙인 및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특별보호대책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월부터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 21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7~8월에는 5곳을 추가해 총 26개 쉼터를 운영한다. 쉼터 내에는 에어컨과 샤워시설 등이 설치돼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21개 쉼터는 24시간 개방해 야간에도 취침할 수 있다.
아울러 거리 노숙인이 목욕시설을 찾아가지 않고도 땀을 씻어내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고속터미널 등 5개 지역에서는 이동목욕차량 3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과 무더위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령이거나 중증질환자 등 특별관리가 필요한 노숙인 118명과 쪽방주민 146명을 사전 조사를 통해 선정한 뒤 집중 관리하고 있다. 집중관리 대상 노숙인 118명의 경우 6월 중 시설입소·임시주거 지원 ·병원진료 등을 우선 지원했고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거리생활을 고집하는 노숙인은 거리 상담시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별도관리가 필요한 쪽방촌 주민 146명도 6월 중 요양병원 입원 또는 안전한 보호시설로 안내했고 부득이하게 쪽방에 남아 있는 주민은 쪽방상담소에 배치된 간호사 매일 1차례 이상 거주지를 방문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서울시는 여름철 보호대책기간 동안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폭염 시간대 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 등을 순찰하며 탈진증세 등 위험대상자 발견시 119 신고, 무더위심터 이동, 음용수 제공 등 구호활동을 실시한다. 특히 현장순찰에 나서는 특별대책반은 대책기간 동안 거리노숙인 밀집지역은 1일 2~4회, 쪽방촌은 1~2회 순찰하고 있으며 특보 발령단계에 따라 순찰횟수 및 인원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산하 소방서들은 폭염특보 발령시 쪽방촌 지역에 소화전의 물을 살포해 주민들의 무더위를 식힌다.
아울러 매년 여름철 민간기업과 단체들이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쪽방 주민·노숙인에게 생필품을 후원하던 것을 올해에는 수요조사 결과와 후원시기·품목을 사전 조율해 당사자들이 꼭 필요한 물품을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민관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시는 폭염에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보호대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