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 담아 대통령에게 편지 보낸 광주 송우초교 어린이들

입력 2019-07-07 11:29

광주 송우초교 어린이 20여명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들의 회담을 보고 ‘통일의 염원’을 담은 손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어린이들의 편지에는 통일을 향한 소망과 문 대통령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묻어 있다.
광주 광산구 사암로 송우초교는 7일 “4학년 2반 학생 21명과 송명희 담임교사가 최근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서류봉투에 동봉해 청와대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동생이 쓴 편지까지 함께 보낸 학생이 있어 편지는 22통이 됐다.
서류봉투 수신인란에는 청와대 주소, 우편번호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님 두손에’라고 적혀 있다.
이건우 학생은 지난 2일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서 “통일이란 게 어렵고도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이뤄지리라고 믿습니다”라며 낙관적 ‘통일관’을 펼쳤다.
이어 “우리나라가 가장 늦은 통일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하지만 이런 말이 잊지 않습니까. 가장 늦은 통일이 가장 멋진 통일”이라고 썼다.


괄호 안에 특정 단어를 적어 퀴즈 형식으로 논리력을 키우는 난에는 “우리 대통령님은 (수호신)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를 안전히 지켜주시기 때문이다)”라고 자문자답했다.
편지 하단부 ‘대통령께 드리는 마음의 선물’ 코너에서는 ‘나라 수호’, ‘환경 지키기’ 쿠폰을 선물로 같이 담았다. 후손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 주고 우리나라·지구의 환경을 지켜달라는 이유에서다.
도깨비의 줄임말인 ‘깨비’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도 직접 만들었다. 가사에 맞춰 한 장 한 장 넘겨보도록 그림을 정성껏 그리고 편집을 담당한 학생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 곁들여 한반도 통일을 향한 마음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판문점 회동 직후인 지난 1일 남북미 정상의 회동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수업시간에 접했다. 또 남북 탁구 단일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코리아’를 보고 서툰 솜씨지만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송명희 교사는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남과 북이 다름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