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암물질로 알려진 총 트리할로메탄(THMs) 사태로 확산되고 있다.
THMs(총트리할로메탄)은 발암성을 근거로 정해진 최초의 수질기준 항목으로 염소계 소독부산물 4종의 합으로 표현한다. 한국과 일본의 기준치는 0.1㎎/ℓ다.
총트리할로메탄은 상수원수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부식질, 단백질, 조류부산물 등의 유기물이 살균 소독으로 사용되는 염소와 반응하여 생성되는 부산물로 반응시간, 체류시간이 길수록, pH가 높을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유기물(전구물질) 농도가 높을수록, 트리할로메탄의 생성정도는 높아진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의 학교 3곳에서 총 트리할로메탄 항목이 먹는물수질기준(0.1㎎/ℓ)을 초과한 사실을 지난 5일 공식 확인한 것과 관련, 7일 오후 3시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영종복합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영종민관대책협의회에서 총트리할로메탄에 대해 설명했다.
트리할로메탄은 정수약품 중 염소와 유기물이 반응해서 생성되는 소독부산물로, 체류시간이 길수록 수돗물에 존재하는 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서구지역 3개 학교 발암물질 근본원인 파악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구 수돗물 피해 학교 162개교 수질 검사 중 지난 1일 채취시료에서 3개 학교에 발암물질인 총 트리할로메탄(THMs)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채수한 시료에서 적수사고 지역인 공촌정수장 급수구역내 가좌중학교에서 0.141㎎/ℓ, 사고 외 지역인 부평정수장 급수구역 내 가좌초등학교에서 0.167㎎/ℓ, 가림고등학교에서 0.122㎎/ℓ으로 수질기준 0.1㎎/ℓ를 초과했다.
이 단체는 “환경부가 지난 2일 수질검사에서는 3개교 모두 기준 이내”라고 밝힌 뒤 “2일 결과에서 가좌중학교 0.061㎎/ℓ, 가림고등학교 0.099㎎/ℓ, 가좌초등학교 0.054㎎/ℓ로 안심해도 된다고 했으나 이는 안심할 수준의 농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단체는 “환경부가 7월 1일과 2일 검사한 결과를 보면 최저 0.011㎎/ℓ(검암초등학교)에서 최대 0.036㎎/ℓ(청라동 급수구역)과 차이도 많이 난다”며 “독일이 정해 놓은 0.05㎎/ℓ를 기준으로 한다면 3개교는 이 기준을 모두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지난 2016년 대구에서도 총 트리할로메탄 농도 증가로 인해 지역 사회의 논란이 심각해 대책수립이 있었던 선례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환경부와 인천시는 이 문제로 3개 학교에 대한 저수조 청소를 완료하고, 원인에 대한 진단을 위해 3개 학교 인근 정수장, 배수지 및 학교주변 수도꼭지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모두 기준 이내라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이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환경부가 밝힌 것에는 총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상이 나온 이유가 없어 총 트리할로메탄이 나온 원인을 의혹 없이 밝혀져야 근본적인 대책도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이 문제가 언제부터 지속돼 왔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3개 학교 학생들이 총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넘는 물을 지속적으로 먹었다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적수 사태에 이어서 총 트리할로메탄 사태로 인해 인천시민들의 상수도에 대한 불안이 증폭됨에 따라 철저한 분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조속히 이루어질 때만이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환경부와 인천시에 총 트리할로메탄 사태 해결을 위해 민관협의체(환경부-인천시-교육청-주민-시민사회-전문가 등)를 즉시 구성할 것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 환경부 안심지원단과 인천시가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내 지난 3년 동안 검사내역과 염소주입 농도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인천지역 내 모든 급수 말단지역에 대한 긴급 정밀 수질 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어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을 통해 공급되는 급수 말단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5일 발표에서 수돗물 피해 학교로 제출된 162개교에 대해 7월 1일과 7월 2일 수질검사결과, 7월 1일 채취시료에서 저수조를 운영하고 있는 3개교에서 총 트리할로메탄 항목이 먹는물수질기준(0.1㎎/ℓ㎟)을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학교는 162개교 중 이번 문제지역인 공촌정수장 급수구역내 가좌중학교(0.141㎎/ℓ)와 문제지역 밖에 있는 부평정수장 급수구역내 가좌초등학교(0.167㎎/ℓ)와 가림고등학교(0.122㎎/ℓ)다.
인천시는 수돗물을 활용하고 있는 가좌초등학교에 대해 급수차 및 생수제공 등 비상급식을 지원하고, 총 트리할로메탄(THMs) 기준을 초과한 3개학교의 저수조 청소를 완료했다.
또한, 초과원인에 대한 정밀진단을 위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3개 학교 인근 정수장, 배수지 및 학교주변 수도꼭지(15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 모두 수질이내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