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베트남 국적의 아내를 폭행한 남편을 향해 “글로벌하게 국제 망신을 줬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베트남 여성이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영상을 본 뒤 “(내가) 폭력 남편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남편이) 글로벌하게 한국을 망신준다. 박항서 감독이 어렵게 쌓아놓은 베트남과 관계를 망칠까 우려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 앞에서 엄마를 구타한 건 아동학대다. 이번 사건은 아내 폭행 및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가중처벌하여 중형에 처해야 한다”라며 “한국이 인종차별 국가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이주여성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은 지난 6일 온라인에 퍼졌다. 영상 속 남성은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옆에 있던 자녀가 “엄마, 엄마”라며 울음을 터뜨렸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남성은 아내를 폭행하는 내내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먹지 말라고 했지. 치킨 와, 치킨 먹으라고 했지.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라는 말을 반복했다. 영상을 게재한 네티즌은 게시물에 베트남어로 “한국 남편과 베트남 부인의 모습. 한국은 정말 미쳤다”고 적었다.
경찰은 이날 밤 영상 속 남성 김모(36)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씨가 상습적으로 아내와 아이를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