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숙원’ 충주 예술의전당 건립 본격화

입력 2019-07-07 10:19
충북 충주시가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한 충주예술의전당 건립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역의 숙원인 충주 예술의전당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2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지방투자사업은 사전에 정부의 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1985년 건축된 충주문화회관은 도로와 인접한 문화재보호 구역에 위치한데다 건물의 노후화로 리모델링이나 충주시민들의 문화향유 실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지역민들의 문화 수요에 대응하고자 2016년부터 충주 예술의 전당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신청했는데 번번이 재검토 요구를 받았다.

3년 만에 행안부 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충주시의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충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호암동 967번지 일원의 스포츠타운 내 종합운동장 2단계 부지에 총사업비 378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7500㎡에 지하1층·지상 2층의 예술의 전당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11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연습실,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는 연내에 현상공모를 통해 예술의전당 밑그림을 완성한 뒤 내년 9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건축공사는 2021년 3월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운동장 2단계 부지에 입지하면서 조경이나 주차장 등을 따로 확보하지 않아도 돼 사업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시는 기존 충주문화회관을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에 걸맞은 어린이문화회관으로 리모델링해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2017년 충청권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시는 충주문화회관(933석), 호암예술관(304석), 여성문화회관(240석), 충주학생회관(725석) 등 기존 공연장 4곳이 있지만 이들 시설로는 시민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접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대형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34년이 지나 노후화된 문화회관이 열악해 충주시민들의 문화향유 실현에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 신축되는 예술의전당은 충주지역 문화예술 수준을 한껏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