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쟁이 아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되기를 기대”

입력 2019-07-06 15:58 수정 2019-07-06 16:04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정쟁이 아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검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홍 전 대표는 “검사의 덕목중 그 첫째는 정의감과 소신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기개”라며 “기개가 사라지고 눈치만 남은 검찰 현실을 보면서 제가 검사를 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요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중용지도이다. 그것이 정치일 수도 있고 인생관일 수도 있으나 외눈으로 세상을 보는 검사에게 쥐어준 사정의 칼날은 흉기일 뿐”이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의 발언은 8일 열리는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의 날 선 공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서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비롯해 윤 후보자의 부인 회사 협찬 의혹, 인사청문회 증인 문제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윤 전 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분이 있고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같은 당의 김진태 의원은 윤 후보자의 장모 사기 사건을 지적하며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수사 외압 의혹을 문제 삼을 경우 여야 간의 공방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 대표는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 시절 윤 후보자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장이었을 때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윤 후보자는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교안 장관이 외압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황 대표를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한국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